오늘은 사이트 개편의 배경에 대해 좀더 자세히 설명해볼까 합니다.
우선 kkal.kr 사이트를 만들게 된 이유는.. 개발을 직접 하지 않는 회사에서 일함과 동시에 취미 생활로 주식 투자를 해보면서, 개발에 대한 감을 잃지 않기 위한 토이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목적이 컸습니다.
이 때 매우 중요한 원칙 중의 하나는, 절대절대절대 서버 비용을 들이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마법 공식 조회 서비스를 만든 이유도, 최신의 마법 공식을 조회해 보려면 유로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는데, 단 몇 백만원으로 투자금을 굴리는 개미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역시 부담되는 일이었으니까요. 이런 맥락에서 앱엔진은 이를 위한 최적의 플랫폼이었지요. 일정 수준까지는 무료로 서비스를 할 수 있으니까요.
일년에 만원 정도하는 도메인 비용은 광고로 해결하자(쪼잔하지만..)는 취지로 블로그에 광고를 붙였고, 한달에 1달러 남짓한 수익은 이런 조건을 간신히 만족했습니다.
그런데 트래픽이 아주 조금 생기면서부터 조금씩 문제가 생겼습니다. 앱엔진은 리소스를 다양하게 분할해서 과금을 하는데, 하루에 한 번씩 갱신하는 주가 정보를 저장하고 조회하는 것만으로도 금새 트래픽을 초과하게 되었습니다.
Memcache를 이용하면 어느정도 커버가 되지만 무료버전의 경우 저장 용량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이역시 금새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은 주가 정보의 저장과 조회는 BigQuery를 이용하자는 것이었는데요, BigQuery는 빅데이터 분석용 서비스이기 때문에 데이터 처리 용량은 넉넉한 대신 조회시 수초 정도의 지연 시간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는 가능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현재 앱엔진+빅쿼리 형태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UI 문제가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PC로만 사이트를 이용하다 보니 bootstrap의 기본 테마에 angular.js(취미 개발을 위한 쓸고퀄)로 처발처발 해서 만들었는데.. 몇 년 지나다 보니 폰은 스마트 폰으로 바뀌었는데.. 엄청 불편하더군요. bootstrap 은 mobile friendly 하지만 저는 PC only 로 만들었다는 게 함정이었지요.
하여 모바일 용으로 개편을 하려고 보니.. angular. js는 다 잊어버렸고 그나마도 하위 호환성을 보장하지 않는 2.0 버전이 나온지라 다시 익히기도 귀찮고 어쩌고 해서 그냥 버려두었습지요.
회사를 옮기면서 개발을 직접 하는 일도 생기다보니 사이트를 손볼 여력이나 관심이 떨어진 부분도 한몫 했습니다.
회사를 옮기면서 개발을 직접 하는 일도 생기다보니 사이트를 손볼 여력이나 관심이 떨어진 부분도 한몫 했습니다.
그리고 올들어 관리자가 되면서 다시 취미 개발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만만한 kkal. kr을 다시 들춰보기에 이릅니다. 다시 접속을 해보니, 새로고침 수십번하면 금새 쿼터를 소진해 버려 데이터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거나 하는 고질적인 문제도 남아있는데, 코드는 다 까먹었고 심지어 소스 관리도 제대로 안되어 손대기가 막막하더군요.
그래도 이번엔 큰 마음을 먹고, 코드 베이스를 새로 가져가면서 테스트 케이스도 만들고, 모바일이 지원되도록 UI도 바꾸고, 트렌디한 머티리얼 디자인 플러그인도 깔고, angular.js 는 걷어내고 바닐라 jquery 로 새로 개편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현재 조금 더 손을 보고 있는 것은, 서버를 어딘가에서 수급해서, mysql 서버를 운영용 db로 이용하는 api 서버를 만들어서 BigQuery는 데이터 저장용 백엔드로 전환하고 빠르게 데이터를 조회하도록 하는 작업입니다.
아마 며칠 내로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이마저 적용이 되면, 이제는 기존 데이터를 빠르게 조회할 수 있으므로 종목별 차트나 즐겨찾기 같은 개인화된 기능을 추가하는 형태로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취미 개발자와 취미 투자자로서 필요한 기능을 그때그때 만들어 쓰고, 기왕이면 함께 쓸 수 있는 형태의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